상파울루 도심의 치에테강을 따라 뻗어 있는 봉헤치로(Bom Retiro)는 상업 및 산업 중심지입니다. 브라질의 커피 호황기에는 상파울루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으로 번성했으며, 역사적인 랜드마크와 활기찬 코리아타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봉헤치로 남동쪽 모퉁이에 위치한 루즈 기차역(Luz Railway Station)은 19세기 후반에 건설되어 상파울루 철도의 본부로 쓰인 유서 깊은 곳입니다. 영국 건축가 헨리 드라이버가 설계한 이 건물은 먼저 글래스고에서 조립된 후 상파울루로 운송되어 독특한 시계탑과 결합해 완성되었습니다. 산토스 항구로 운송되는 커피와 상파울루로 들어오는 수입 물품이 모두 이 역을 통해 들어왔습니다. 현재는 브라질 및 포르투갈의 아프리카 식민지에 미친 포르투갈어의 영향력을 조사하는 인터랙티브 포르투갈어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루즈 기차역이 있는 자르딤 루즈 공원(Jardim da Luz)은 가장 오래된 공원 중 하나로, 상파울루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인 피나코테카 두 에스타두 데 상파울루(Pinacoteca do Estado de São Paulo)가 입주한 20세기 초 저택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 지구에는 브라질의 바로크 양식 컬렉션과 그리스도 성탄화(Nativity scene)로 유명한 상파울루 미술관 및 브라질의 유명 작곡가이자 음악가인 톰 조빔에게 헌정된 톰 조빔 음악학교(Tom Jobim Escola de Música)가 있습니다. 봉헤치로는 한국 문화의 거리로 공식 인정을 받았습니다. 호세 파울리노 거리(Rua José Paulino)와 25 데 마르소 거리(Rua 25 de Março)의 소매점과 저가 패션 매장, 음식점 상당수를 한국인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파울루에서 두 번째로 큰 아시안 커뮤니티이자 볼리비아 이민자가 많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루즈 역은 변함없는 이 지역의 주요 교통 중심지이며, 별개의 지하철역이 있습니다. 티라덴테스(Tiradentes) 지하철역의 동쪽 가장자리를 따라가면 봉헤치로로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공영 버스가 지역 구석구석으로 운행되며 가이드 시티 투어를 이용해 역사적인 랜드마크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봉헤치로가 된 지역은 산토스 항구를 거쳐 루즈 역으로, 다시 미나스제라이스의 커피 농장으로 가려는 많은 이민자들의 관문이었습니다. 1960년대에 접어들며 이곳 공장이 점차 소규모 소매점에 자리를 내어주었는데, 당시 소매점 대부분은 유대계 유럽인과 레반트계 아랍인, 이탈리아인이 소유하고 있었습니다.